1. "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잎사귀처럼 달렸다 떨어진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잎사귀처럼 달려있다가 빛에 스치면 하나씩 떨어진다. 떨어질수록 나는 가벼워지고 조금씩 드러난다.

 

2. " 빛은 머물지 않고 옷자락에 걸려 흘러간다." 

빛은 내게서 멈춘 적이 없다. 붙잡지 않았기에 옷자락에 잠시 걸려 흘러가는 모양으로 스쳤다 흘러간 것이 아니라 흘러가게 두었던 순간들.

 

3." 달빛을 끌어가는 옷자락" 

나는 달빛을 등에 지고 살았다. 그 빛은 내 옷자락에 잠시 붙어 흔들리는 대로 흘러갔다. 그것을 나는 자유라 여겼고, 내가 이룬 것이라 착각했다. 하지만 멈춰 선 자리에서야 알았다. 빛이 없는 자유는 없음을 나는 마음대로 흔들렸지만 그 빛은 한 번도 나를 놓지 않았다.

 

4." 매일의 내가 과거의 나를 찾아왔다." 

나는 미래에서 걸어왔다. 그 길 위에 과거의 내가 있었다. 그러나 만남보다 먼저 균열이 생겼다. 흔들린 자리가 금이 되어 빛났고 부서진 틈에서 오래된 나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제야 나는 안다. "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은 멀어진 나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갈라진 틈을 건너 다시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는 일이라는 것을.

 

5." 잃어버린 용기가 바람을 타고 다시 피어난다." 

나는 용기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잃은 것이 아니라 바람 앞에서 흔들리며 내 안 깊은 곳에 숨어 있었다. 소용돌이가 잠시 멎자 그 용기는 바람을 타고 다시 피어 올랐다. 버티고 있었던 건 용기였는지.. 아니면 나 였는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6." 불씨가 꽃이 되는 옷자락" 

흔들리며, 지치며, 잡을것 하나 없이 지나온 날들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옷자락에 불씨가 꽃이 되어 피었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버틴 것이 아니라 은혜가 나를 붙들고 있었다는 것을. 빛나는 이 순간, 모든 감사가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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